처음엔 아이 좋아하겠지 하고 따라갔는데, 아니 이건… 내가 더 푹 빠져버렸지 뭐예요.
너무 북적이는 실내 놀이터는 이제 그만! 이번 주말은 조금 색다르게, 예술로 놀아볼까요?
평범한 전시회가 아니었어요.
그림책 속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 그 자체였거든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앤서니 브라운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이건 그냥 전시가 아니라 아이와 어른 모두의 감성이 폭발하는 그런 시간이에요.
조용하고 쾌적한 전시장, 거기에 아이도 집중하고 나도 감탄하고… 뭐랄까, 한 편의 영화 같았달까요?
전시장을 나서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이건 진짜 놓치면 후회하겠구나!’ 싶더라니까요.
할인 정보는 꼭 챙기세요! 지금이 딱 좋아요
사실 전시회 티켓 가격 보면 조금 망설이게 되잖아요?
전시회는 2025년 5월 8일에서 9월 28일까지 길게 하지만, 지금 오픈 기념 할인 중이라, 성인도 16,500원, 아이는 12,000원이더라구요!
특히 어린이 포함 가족권이 잘 나와 있어서, 3인권 40,000원, 4인권 45,000원이니까 가성비 최고였어요.
지금 얼리버드로 30% 정도 할인 중이니까 어서 바로 예약하고 구경가세요!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 아이가 몇 살부터 볼 수 있을까요?
24개월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이가 한 4~5살 이상이면 훨씬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에 담긴 디테일이나 스토리를 이해하고 질문하는 나이라면, 전시 감상이 훨씬 풍부해지거든요.
물론 그보다 어린 아이도 색감이나 캐릭터에 충분히 반응하니까, 아이마다 다르겠죠!
주말엔 너무 붐비지 않을까요?
주말 오후엔 확실히 사람이 많긴 해요.
그래도 관람 동선이 잘 짜여 있어서, 막 밀치고 그런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좀 더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평일 오전이나 주말 오픈 시간 맞춰서 가는 걸 추천해요.
입장 마감은 오후 6시 10분이니까, 시간 잘 체크하셔야 해요!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고, 주차장도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아이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내가 더 빠져버린 이유
전시회를 처음 기획한 사람, 진짜 천재 아닐까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공간 전체에 풀어놓은 느낌이었어요. 그냥 벽에 그림 걸어놓고 지나가는 전시가 아니라, 하나하나 이야기처럼 이어지는 구성이 정말 인상 깊었거든요.
특히 입구부터 풍겨오는 몽환적인 분위기… 아이 손잡고 천천히 걸어가는데, 그림책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랄까.
‘돼지책’에 나왔던 장면이 입체적으로 연출돼 있었는데, 아이가 “엄마 여기서 돼지들 나오는 거 아니야?” 하면서 엄청 신나 하더라고요. 근데, 속으론 제가 더 흥분했을지도 몰라요.
고릴라 한 마리에 울컥한 어른 하나
‘고릴라’ 그림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어요.
왜냐면 그냥 귀엽거나 무서운 동물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아빠 같은 존재였거든요.
앤서니 브라운이 어릴 적 아버지와의 관계를 고릴라에 빗대 그렸다는 설명을 보고는, 아… 울컥했어요.
그림책을 넘길 땐 몰랐는데, 설명을 읽고 다시 보니 완전히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강한 척하지만 마음은 여린 어른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버지라는 존재가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될 수 있구나… 감탄했어요.
아이와 나, 그림 앞에서 나눈 대화들
전시장의 분위기 때문인지, 아이도 평소보다 조용하게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그림 하나 볼 때마다 “이건 뭐야?”, “왜 여기에 그림자가 이상하게 생겼어?” 하며 질문 폭탄!
근데 신기하게도, 그 모든 질문이 전시를 더 깊게 즐기게 해줬어요.
특히 ‘우리 아빠’ 섹션에서 아빠 캐릭터를 보고, “우리 아빠랑 비슷해” 하더니,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더라구요.
그림으로 감정을 느끼고 이야기 나누는 게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니, 그 순간이 참 좋았어요.
체험 부스, 이거 안 하면 반만 본 거예요
중간에 마련된 체험 공간도 완전 강추!
아이들이 앤서니 브라운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고, 직접 꾸미는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찾아먹기’ 체험은 특히 인기 많았어요. 음식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사물들을 찾는 활동인데, 집중력과 상상력이 동시에 자극되는 구조라서 아이들이 완전 몰입하더라구요.
심지어 끝나고 나서는 “또 하고 싶어!”를 외쳤을 정도였어요.
이건 그냥 놀이라는 느낌보다는, 스스로 해보는 미술 수업 같았고요. 부모 입장에서도 흐뭇한 시간이었어요.
그림책을 넘어서 ‘이야기’로 다가오는 전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그냥 동화가 아니에요.
그 안에는 가족, 외로움, 정체성 같은 깊은 주제가 숨어 있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주제들이 어떻게 그림으로 살아났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특히 원화나 초기 스케치들이 함께 전시돼 있어서 작가의 생각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보는 단순한 그림 같지만, 그 안에는 철학 같은 게 숨어 있었던 거예요.
결론
온전히 아이와 눈을 맞추고, 같은 그림을 바라보며 감정을 나누는 시간.
그림책이라는 친숙한 매개가 이렇게 깊은 대화를 열어줄 줄은 몰랐어요.
단순한 놀이를 넘어, ‘함께 이야기하며 자란다’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거든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여전히 동화 같지만, 어쩌면 우리 인생 그 자체를 들여다보는 거였어요.
돌아오는 길,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다음에 또 이런 전시 가자!”
그 말 한 마디에 이번 외출은 200% 성공이었어요.
혹시 비슷한 전시 찾고 계셨다면, 고민 말고 다녀오세요.
이건 진짜, 아이보다 어른이 더 빠질지도 몰라요!